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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났지만 무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도 여전히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에 몸은 더위 먹은 것처럼 축축 처지고, 열대야에 에어컨을 틀자니 전기세가 겁나고… 이럴 때 시원한 술 한 잔 만큼 좋은 게 없죠. 저번에는 여름에 어울리는 칵테일로 하이볼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사실 하이볼보다 여름에 더 잘 어울리는 칵테일은 “진 토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진 토닉

시원한 탄산과 시원한 솔내음, 가니쉬로 들어간 과일의 향기까지. 뜨거운 태양을 이겨내기에 이만한 게 없죠. 저는 진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더울 때 한 번씩 생각나곤 합니다. 예전에 더위를 이기지 못한 나머지 학교 앞의 단골 바에서 진 토닉 한 잔을 마시고 학교 수업을 들어갔던 기억도 나네요.

진이 무엇인지 생소한 분들도 계실 테니, 오늘은 진에 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진 토닉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진은 어떤 술일까?
  2. 진 토닉의 탄생: 퀴닌과 토닉 워터
  3. 진 토닉 레시피
  4. 진 토닉, 진 소닉
  5. 최고의 한 잔을 위해

진은 어떤 술일까?

진은 호밀과 맥아 등을 원료로 만든 증류주 중 하나로, 여러 가지 부재료를 함께 사용해서 증류하여 독특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진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처음 제조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예거 마이스터를 비롯한 많은 종류의 술들이 처음에 약용으로 만들어졌던 것처럼 진 또한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약용주였습니다. 이후 진이 영국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제네버(Genever)로 전해지게 되고, 이후 시간이 지나며 진(Gin)이라는 이름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이 제네버(Genever)라는 명칭은 현재까지도 진의 종류 중 하나인 쥬니버(Genever)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진 토닉 주니퍼 베리
주니퍼 베리

진을 마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진은 매우 독특한 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의 향기를 솔향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이 때문에 진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도 합니다. 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지만, 저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해요.

이런 독특한 진의 향기는 진의 주된 원료인 ‘주니퍼 베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주니퍼 베리는 노간주나무의 열매로, 예로부터 한방에서도 ‘두송실(杜松實)’이라는 이름의 약재로 발한, 이뇨, 신경통, 류머티즘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진에는 고수씨, 안젤리카, 레몬 껍질, 시나몬 등의 향신료 또한 첨가되어 다채로운 향을 선물합니다.

이제 진이 어떤 술인지 좀 감이 잡히시나요? 그럼, 이제 진을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 진 토닉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 토닉의 탄생: 퀴닌과 토닉 워터

진 토닉은 굉장히 의외의 이유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말라리아인데요, 과거 영국에서는 말라리아를 치료하기 위해 ‘퀴닌’이라는 원료를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퀴닌이 쓴맛을 냈기 때문에 좀 더 맛있게 먹고자 술(주로 당시 영국에서 저렴하게 유통되던 진)과 설탕 등을 섞어 먹은 것이 진 토닉의 원조라고 합니다. 이후 퀴닌을 원료로 한 토닉워터가 탄생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좀 더 편하게 진 토닉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퀴닌은 구토나 두통, 난청과 같은 부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서구권의 토닉 워터에는 그 함량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고, 한국과 같은 동아시아권의 토닉 워터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향만 첨가되어 있답니다.

지금까지 진 토닉이 어떤 칵테일인지 확실하게 알아보았으니, 만들어 봐야겠죠?

진 토닉 레시피

진 토닉 레시피

진 토닉 레시피

세상에 진 토닉만큼 간단한 칵테일이 또 있을까요? 진과 토닉 워터로만 이루어진 진 토닉은 진의 맛과 향을 느끼기에 가장 완벽한 칵테일입니다. 오늘은 진 토닉의 레시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카테고리: 포차요리타입: 칵테일난이도: 쉬움
5.0 ( 7 )
분량

1

준비시간

3

요리시간

1

소요시간

4

요리모드

화면 항상 켜두기

재료 체크리스트

  • 진 60ml

  • 토닉 워터 120ml

  • 얼음

  • 레몬즙 20ml(선택사항)

  • 레몬 1조각(가니쉬)

요리과정

  • 투명한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다.
  • 얼음을 채운 잔에 진을 넣는다.
  • 탄산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토닉 워터를 넣는다.
  • 두세 번 정도 얼음을 들었다 놨다 하며 섞는다.
  • 레몬즙을 넣고, 레몬 조각을 잔에 넣어 마무리한다.

고민백과

  • 취향에 따라 레몬즙을 넣어주면 훨씬 상큼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 토닉 워터는 꼭 차가운 걸로 사용해주세요.
  • 기호에 따라 진과 토닉 워터의 비율을 바꿔보세요.
  • 레몬 이외에도 라임, 자몽, 오이 등 다양한 가니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 토닉, 진 소닉

앞에서 진 토닉을 함께 만들어 보았습니다. 진 토닉을 너무 맛있게 마셔서 진 토닉의 다른 버전이 궁금하거나, 진 토닉의 단맛 때문에 실망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네요. 그런 분들을 위해 진 토닉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칵테일 하나를 더 소개해 드릴게요.

“진 소닉 Gin Sonic”은 진 토닉에 탄산수를 섞은 칵테일입니다. 여기서 Sonic이 Soda와 Tonic의 합성어이니까, 진 토닉만큼이나 직관적인 이름이네요. 진 소닉은 진 토닉보다 토닉 워터의 비율이 적기 때문에 진의 향을 좀 더 드라이하게 느끼고 싶은 분이나 단맛에 민감하신 분들에게는 훨씬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 소닉 레시피

진 소닉 레시피

진 소닉은 진 토닉에 탄산수를 섞은 칵테일입니다. 진 토닉보다 토닉 워터의 비율이 적기 때문에 진의 향을 좀 더 드라이하게 느끼고 싶은 분이나 단맛에 민감하신 분들에게는 훨씬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 포차요리타입: 칵테일난이도: 쉬움
5.0 ( 7 )
분량

1

준비시간

3

요리시간

1

소요시간

4

요리모드

화면 항상 켜두기

재료 체크리스트

  • 진 60ml

  • 토닉 워터 60ml

  • 탄산수 60ml

  • 레몬(선택 사항) 1조각

  • 얼음

요리과정

  • 투명한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다.
  • 얼음이 담긴 잔에 진을 넣는다.
  • 탄산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토닉 워터와 탄산수를 넣는다.
  • 두세 번 정도 얼음을 들었다 놨다 하며 섞는다.
  • 레몬즙을 짜넣고, 남은 조각을 잔에 넣어 마무리한다.

최고의 한 잔을 위해

지금까지 진과 진 토닉, 그리고 진 토닉에서 파생된 진 소닉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어때요, 정말 쉽지 않나요?

진 토닉은 만드는 방법이 쉬운 만큼 바텐더의 실력이 가장 여실히 드러나는 칵테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를 자주 방문하는 칵테일 애호가들은 처음 방문하는 업장의 수준을 체크하기 위해 진 토닉이나 김렛을 시켜본다는 말도 있죠. 여러분도 처음 만들어본 진 토닉이 마음에 들지 않을지 몰라도, 한 잔 두 잔 만들어 마시다 보면 어느새 최고의 바텐더가 되어있을 겁니다. 자신에게 멋진 한 잔을 만들어 주는 멋진 바텐더가요.

저는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최고의 한 잔을 즐기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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