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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부쩍 더워지고 있습니다. 날마다 30℃를 훌쩍 뛰어넘는 기온에 숨이 턱턱 막히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 조금 슬프네요. 저는 이렇게 불지옥 같은 날에는 시원한 하이볼 한 잔이 간절해집니다. 청량한 탄산이 목구멍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 뒤따라 풍겨오는 향긋한 위스키 향. 한 잔만 마셔도 언제 더웠냐는 듯 금방 기운이 납니다. 술기운 덕에 기분 좋은 알딸딸함은 덤이고요. 심지어 만드는 법도 간단해서 언제든지 간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많이 더우시죠? 어서 한잔하러 가보자고요.

목차

  1. 하이볼이란?
  2. 하이볼의 역사
  3. 한국에서의 하이볼
  4. 하이볼 레시피
  5. 최고의 한 잔을 위해

하이볼이란?

산토리 하이볼

하이볼은 기본적으로 증류주에 탄산음료를 섞어 만드는 칵테일을 말합니다. 사용하는 기주(중심이 되는 술)와 탄산음료, 부재료에 따라 피치트리 하이볼, 얼그레이 하이볼처럼 수많은 종류의 하이볼이 존재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하이볼은 위스키와 탄산수를 이용한 ‘위스키 하이볼’일 것입니다. 예전에는 위스키 애호가들이 마시는 술, 바에 가야 마실 수 있는 술, 일본 여행 갔을 때 특별한 기분으로 마셔보는 술 정도로 생각되었던 것 같은데요, 최근에는 주변 술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편의점에서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형태로도 많이 판매하고 있어 그 접근성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평소 주류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 혹은 술을 마신 지 얼마 되지 않은 20대 초반의 분들은 최근의 유행 때문에 하이볼이 반짝하고 등장한 새로운 술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하이볼은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이볼의 역사

하이볼은 18세기 영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인공 탄산수의 제조법이 발명되면서 브랜디나 위스키를 탄산수에 타 먹는 방법이 유행했는데, 이것이 하이볼의 시초인 스카치 앤 소다, 혹은 위스키 소다입니다. 이후 위스키 소다가 미국에 전해져 기차의 식당칸 등에서 판매되며 크게 유행하게 되는데, 이때 “하이볼”이라는 이름이 처음 붙었다고 합니다. 근데, 왜 하필 이름이 “하이볼”일까요?

하이볼의 이름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당시 기차에서 일하던 바텐더들이 기차의 물탱크 안에 있는 공의 명칭인 “하이볼 highball”을 은어로 사용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 영국 상류층에서 골프를 칠 때 위스키 소다를 즐겨 마셨는데 취기 때문에 공이 자꾸 높이 간다(high ball)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하이볼

한국에서 하이볼에 관한 기록은 1956년 2월 7일 자 <경향신문>에서 “보고가 끝나면 ‘떨레스’ 장관(존 포스터 덜레스 미국 국무장관)은 한 잔 때로는 두 잔의 ‘하이볼’을 마시고 묵상에 잠긴다.”는 문장으로 처음 등장합니다. 1964년 7월 6일 자 <경향신문> 기사엔 “위스키를 그대로 마시는 것보다 하이볼로 해서 마시는 것은 건강에 매우 좋다”고도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에서도 하이볼의 인기가 시들해지는가 싶지만, 코로나19의 유행 이후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하이볼의 전성기는 다시 찾아오게 됩니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데다 소주처럼 부담스럽지도 않고, 위스키의 향까지 즐길 수 있는 하이볼이 그들의 눈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이후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이 탄생하면서 지금까지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죠.

하이볼 레시피

지금까지 하이볼이 어떤 칵테일인지, 어떤 유래를 가졌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론 수업은 충분히 했으니 이제 직접 만들어 마셔봐야죠?

하이볼 레시피

하이볼 레시피

은은하게 느껴지는 위스키의 향과 시원한 탄산. 에어컨을 틀어도 덥다면 시원한 하이볼 한 잔 만들어보는 건 어떠세요? 한 번 중독되면 맥주 대신 하이볼을 찾게 될 겁니다.

카테고리: 디너요리타입: 아메리칸난이도: 쉬움
5.0 ( 9 )
분량

1

준비시간

3

요리시간

1

소요시간

4

요리모드

화면 항상 켜두기

재료 체크리스트

  • 위스키 60ml

  • 탄산수

  • 얼음

  • 레몬즙(선택사항)

요리과정

  • 얼음이 담긴 유리잔에 위스키 60ml를 먼저 따릅니다.
  • 탄산이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해서 탄산수를 따릅니다.
  • 기호에 따라 레몬즙을 추가합니다.
  • 바스푼 혹은 젓가락 등 긴 도구를 이용하여 탄산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히 얼음을 들었다 놨다 하며 차갑게 만들어 줍니다.

고민백과

  • 탄산수의 양으로 도수를 취향껏 조절할 수 있습니다.
  • 탄산수는 꼭 차가운 것을 사용해주세요. 얼음이 많이 녹아서 밍밍해질 수가 있습니다.
  • 탄산수 대신 진저에일을 사용하면 더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좋아하는 위스키를 사용해 보세요. 더 기분 좋은 한 잔이 될 겁니다.

최고의 한 잔을 위해

하이볼 만들기, 정말 간단하죠? 하이볼만큼 만들기 쉬운 칵테일도 없을 겁니다.

여기서 만족하고 취할 수도 있겠지만, 이왕 만든 하이볼인데 더 맛있게 드시고 싶지 않으신가요? 하이볼은 어울리는 안주와 함께하면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하이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분명 최고의 한 잔이 될 겁니다.

맛있게 드시고,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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