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시도해 보게 된 요리 👨‍🍳

저는 집에 지인들을 초대해서 요리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때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친구를 초대하고 메뉴를 고민하던 참이었죠. 제가 자신 있던 마파두부와 토달볶을 해주려는 찰나, 친구가 지삼선을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중국에서 자주 먹었지만 잊고 있었던 요리입니다. 단어를 들으니까 딱 생각나더라고요. 지삼선(地三鲜), 이름 그대로 땅에서 나는 세 가지 신선함을 의미하죠. 재료로는 피망, 감자, 가지가 있습니다. 당시 집에서 중식 만드는 걸 즐겼던지라 메뉴를 늘려볼 겸 바로 시도를 해봤고, 결과는 다소 아쉬웠지만 😅 친구랑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실패한 이후 어디서 잘못됐는지 생각했었고, 몇 번을 시도해 본 결과 꽤 괜찮은 지삼선을 만들었습니다. 흥미로운 요리인 만큼 여러분에게도 소개해 드리고 싶어 작성했으니, 재밌게 읽어주세요!

신선한 세 채소의 묘한 조화

지삼선의 의미는 地: 땅에서 三: 세 가지 鲜: 신선함, 땅에서 나는 세 가지 신선한 재료를 의미합니다. 이 세 가지 재료는 감자, 피망, 가지를 의미하죠. 이들은 맛과 식감이 다르지만, 색감 또한 다릅니다. 갈색, 녹색, 자색 이렇게 세 가지죠. 한식에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조합인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도 못 한 재료들이 맛의 조화를 이룬다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세 가지 하니까 생각나는 게 있지 않나요? 우리나라 한식에도 삼합이란 음식이 있죠. 이 또한 세 가지가 잘 어울려 최고의 맛을 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삼합도 다른 재료에 다른 색감, 식감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냅니다. 어쩌면 지삼선도 삼합과 비슷한 음식이 아닐까요? 궁금한 나머지 지삼선이 생기게 된 이야기를 찾아봤습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여름이 시작되면 '세 가지 신선한 음식'을 먹었다고 합니다. 땅에서 나는 세 가지 신선함, 나무에서 나는 세 가지 신선함, 물에서 나는 세 가지 신선함. 이 중 땅에서 나는 신선함은 비름나물, 밀, 누에콩 일종인 잠두입니다.
지삼선의 기원은 청나라 말기 동북 지역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동북지역은 너무 가난하여 사람들은 먹을 걸 닥치는 대로 찾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요리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동북 지역의 농부들이 가지, 감자, 피망을 수확했을 때, 이 세 채소의 궁합이 완벽하다는 것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이 채소를 함께 볶아 소스에 버무리니 오늘날 우리가 아는 지삼선이 만들어지죠.

지삼선 요리가 여름나기 음식으로 시작되었다는 건 흥미롭습니다. 우리나라 채식이 발달하게 된 계기가 몹시 가난한 환경에서 뭐든 먹어보고 이를 맛있게 먹기 위해 요리 방법이 다양해진 걸로 알고 있는데, 지삼선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요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 더 파고들어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볼까요?

겉바속촉에서 부각되는 짭짤함의 매력

지삼선은 채소를 한번 튀기고 준비된 소스에 버무리는 요리입니다. 채소는 튀겼지만 속은 채즙으로 촉촉한 겉바속촉의 식감은 버무려진 간장 베이스의 소스를 더욱 부각 시켜주죠. 요리과정이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차근차근 따라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