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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했던 반찬
어렸을 때 중국에서 초등학교 다니며 친구를 많이 사귀었습니다. 하루는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요리사셨던 친구의 아버지가 저녁 식사를 대접해 주셨죠. 정말 소박하게 친구 가족 셋, 저까지 넷이 공기밥과 메인반찬 두 개로 식사했습니다. 반찬 두 개로 식사한다고? 의아해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중국에서는 반찬도 하나의 요리로써 먹거든요. 한국처럼 집반찬이랑 요리를 구분하고 종류도 다양한 나라는 드물죠.
그때 먹었던 요리가 바로 토마토달걀볶음(이하 토달볶)과 새우 오이볶음이었습니다. 그때는 맛있다고 허겁지겁 먹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단순한 두 재료로 그런 맛을 냈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우리가 달걀 프라이에 케첩을 뿌려 먹듯이 토마토랑 달걀은 어울리는 조합이죠. 전 그때 그 맛을 못 잊었는지, 한국 와서 계속 생각이 났었고,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중국 레시피를 찾아 한국에서 편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최대한 본토 토달볶 비슷한 맛을 구현해 봤습니다. 새우 오이볶음은 나중에 또 포스팅할게요!
중국 대표 가정식, 토달볶 역사
포스팅할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주제를 정하는 것도 고민이지만 막상 주제를 정하고 나면 생각보다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그중에서도 요리의 역사와 유래를 찾는다는 건 글을 작성할 때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죠. 이번 토달볶은 역사가 나름 흥미롭습니다. 같이 읽어볼까요?
토마토는 16세기 중반 중남미에서 원래 정원에서 관상용으로 사용되다가 점차 식용으로 소비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에서 토마토는 1621년 이전에 재배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감과 닮고 붉은색을 띠며 서양에서 건너 와 ‘서양 붉은 감’(西红柿)으로 불렀고, 이는 우리가 아는 ‘토마토'입니다. 토마토는 주로 생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중국에서 우연히 익혀 먹는 방식이 생겼습니다. 명나라의 극작가 탕현조의 이야기입니다. 탕현조는 진홍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진홍이 병에 걸렸을 때 우연히 토마토 몇 개를 얻어 진홍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나 몸이 너무 차가워서 생으로 먹기에는 어려웠고, 토마토를 달걀과 함께 볶았습니다. 이때 탕현조는 진홍이 먹기 편하게 토마토와 달걀을 한 그릇에 넣었는데, 진홍은 이를 매우 좋아하며 병이 점차 호전되었고, 그렇게 요리가 탄생했습니다.
중국에서 가정식은 家常菜(가상채), ‘집에서 상시 먹는 요리’ 라고 표현합니다. 토달볶도 대표적인 가정식이죠. 워낙 간단한 재료에 단순한 조리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숨겨진 다이어트 레시피, 토달볶
중국요리 하면 기름에 튀기는 음식이 많아 몸에 안 좋거나 살 잘 찌는 음식이란 인식이 조금 있습니다. 하지만, 토달볶은 영양소도 풍부하고, 칼로리도 낮은 다이어트 건강식이랍니다! 사람들 인식 속에 가려진 비운의 레시피랄까요, 다 같이 만들어 봐요!
언제 어디든 어울리는 가성비 요리
토달볶 레시피, 어떠셨나요? 토닭볶을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은 촉촉한 토마토를 달걀과 함께 밥에 비벼서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밥 위에 얹어 덮밥으로 먹던가, 소면이나 우동면 위에 얹어 먹기도 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죠.
위에서도 계속 언급했지만, 맛있고 간단하고 건강한 요리인데, 가격도 너무 착한 가성비 요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시피에 있는 토마토 2개에 달걀 4개 2000원 꼴로 2인분 요리를 만들어 내니까요. 한꺼번에 만들어 도시락 반찬으로도 좋고, 냉장 보관으로 5일 정도 보관 가능하답니다. 오늘 소개한 토달볶 레시피로 식사고민이 해결됐기를 바라며, 더욱 맛있는 레시피로 다시 오겠습니다!
🧧밥반찬으로 같이 먹어볼까요?
흑초우류 레시피
소요시간: 45 분난이도: 보통黑椒, ‘흑초’라고 읽는 이것은 흑후추를 의미합니다. 牛柳, ‘우류’는 소고기 안심의 비슷한 위치의 소고기살을 의미하는데, 이는 광둥지방에서 등심의 옆 부분 고기를 부르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