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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항에서 먹었던 강렬했던 그 맛
제가 중국에 오래 살았다보니 아무래도 중국요리 포스팅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과거 일본여행 다니다가 먹은 요리를 소개해 볼 생각인데요. 네기토로,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 요리를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마무리하고 귀국일에 신치토세 공항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공항 안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기념품 샵을 구경하다 점심 먹을 시간이라 식당을 찾고 있었습니다. 일본 식당이라 하면 돈까스, 덮밥, 가라아게, 생선구이 등 여러 식당이 있었는데 맛집을 찾아다니는 성격은 아니라서 개방형 식당 아무 데나 들어가 식사를 했습니다.
18년도 여행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기억하기론 다양한 일식을 파는 식당이었습니다. 그때 유독 눈에 띄는 요리가 있었는데요, 육회 위에 달걀 노른자 그리고 대파가 주변에 둘러싸여 있는 덮밥이었습니다. 막상 받아보니 육회가 아니라 다진 참치더라고요. 간장과 와사비가 같이 딸려 나와 비벼 먹는 요리였습니다.
와… 근데 너무 간단해 보였던 그 요리가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막 배고픈 날도 아니었는데 기름진 다진 참치와 노른자의 부드러움 그리고 다진 대파의 향이 어우러진 맛에 간장이 간을 맞춰주고 와사비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참치의 맛을 잘 잡아주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나 하면 여행 가서 풍경이나 이런 건 다 생각이 나는데 또렷하게 기억나는 요리는 이 네기토로 덮밥 밖에 없었어요. 그 즉시 저는 폰을 꺼내 요리를 분석하면서 저만의 레시피를 적어봤습니다. 하필 그때 폰 카메라가 고장이 나 사진이 없다는 게 아쉽네요…
일식의 특징 그리고 네기토로 역사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일식은 세계화된 식문화 중 하나입니다. 식문화를 알면 국가별 요리 방법이 다르고 요리에서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가 보이곤 합니다. 그중 일식은 유독 생선 쪽 요리가 발달했고, 조리나 소스를 최소화해 원재료의 맛을 극대화하는 게 특징인데요. 사람의 손을 적게 타야 고급지다는 생각과, 아스카 시대인 675년 덴지 천황의 육식 금지령으로 약 1000년간 육식이 금지되면서 고기보단 생선 요리가 많이 발전했습니다. (생선은 육식이 아닌가? 🤨 ) 생선 중에서도 참치는 매년 큰 경매가 진행되는 만큼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식재료인데요, 네기토로는 어쩌다 생기게 되었을까요? 일본의 식문화는 다음에 더 자세하게 포스팅하겠습니다!
네기토로의 네기는 파, 토로는 참치 뱃살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손질한 참치에 회로 먹기 어려운 부분을 긁어모아 대파와 밥 위에 얹어 먹는 덮밥 요리입니다. 간장, 청주, 미림, 다시(일본 조미료), 설탕이 들어가는 소스로 간을 맞추죠. 네기토로의 기원은 15세기 일본의 덴푸라 식당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재료가 부족했기 때문에 요리사들은 음식을 준비할 때 창의력을 발휘해야 했고, 그렇게 절인 참치, 파, 미소를 섞어 만든 네기토로의 개념이 탄생했습니다.
여러 자료를 찾아봤지만 간단한 요리인 만큼 정확한 기원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손질하고 남은 참치를 긁어모아 먹었다는 거 보면 거의 우리나라에서 밥 짓다가 눌어붙은 누룽지 긁어먹었던 최초의 사람을 찾는 격이죠! 이제 제게 감동을 주었던 네기토로 덮밥을 떠올리며 같이 만들어 볼까요?
공항에서 먹어본 기억을 떠올려 만들어본 레시피
네기토로는 정말 간단한 요리입니다. 오늘은 덮밥인 네기토로동을 만들건데요, 좋은 재료가 7할 소스 맛이 3할을 지배하죠. 공항에서 먹었을 당시 적어놨던 레시피를 직접 만들어 보고 보완을 해 보았습니다. 아주 간단한 요리니 너무 겁먹지 마세요!
네기토로동 레시피
네기토로는 정말 간단한 요리입니다. 오늘은 덮밥인 네기토로동을 만들건데요, 좋은 재료가 7할 소스맛이 3할을 지배하죠. 공항에서 먹었을 당시 적어놨던 레시피를 직접 만들어보고 보완을 해 보았습니다.
1
인분10
분10
분730
kcal20
분화면 항상 켜두기
재료 체크리스트
참치 100g
밥 1공기
대파 1개
달걀 1개
가쓰오부시 한 움큼
미림 1큰술
쯔유간장 2큰술
와사비 적당히
요리과정
- 소스만들기(약불 🔥)
- 냄비에 쯔유간장, 미림, 가쓰오부시를 넣고 약불로 끓여줍니다.
- 소스가 살짝 졸여지면 불을 끄고 식혀주세요.
- 식은 소스는 체에 부어 가쓰오부시를 걸러줍니다.
- 네기토로동 만들기
- 준비된 참치를 칼로 마구 다져줍니다.
- 대파는 2~3cm 크기로 썰어주세요.
- 밥 위에 다진 참치를 얹고 중앙에 달걀 노른자를 올려주시고 대파를 뿌리면 완성!
- 소스를 적당량 뿌려 와사비와 함께 노른자를 깨고 비벼 먹으세요!
고민백과
- 토핑으로 김가루나 참기름을 뿌려먹는걸 추천합니다!
- 풍미를 위해서 소스에 청주 1큰술을 넣어도 좋습니다. 대신 충분히 끓여 알코올을 날려주세요.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네기토로
오늘 소개해 드린 레시피는 네기토로 덮밥인 네기토로동입니다. 하지만 네기토로를 활용할 수 있는 요리는 무궁무진합니다. 바게트에 발라먹으면 네기토로 타파스가 되고, 김밥으로 말면 네기토로 롤이 되죠. 롤이랑 군함말이는 실제로 있는 메뉴기도 하고요. 네기토로만 얹어서 먹으라는 법도 없죠! 반숙 후라이를 같이 먹던가, 아보카도나 각종 채소를 넣어 먹어도 좋습니다. 정말 단순하게 네기토로만 소스랑 와사비랑 비벼서 술안주로 먹어도 맛있죠. 주먹밥이나 샐러드로 먹어도 좋겠네요! 일종의 우리나라 고기양념장 역할이 가능한 요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당장 인터넷만 찾아봐도 수많은 활용법이 있으니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8년 겨울, 일본 여행 때 먹었던 네기토로동 레시피는 마음에 드셨나요? 그날 먹었던 맛이랑 똑같진 않을지언정 여러분들은 새로운 요리를 먹어보며 ‘이런 요리도 있구나!’ 하며 제가 느꼈던 감동을 느꼈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식사고민, 해결되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