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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라야끼 스토리
혹시 이런 적 있었나요? 우연히 알게 된 어떤 것에 무의식적으로 찾아가게 된 경험. 저는 그게 도라야끼였습니다. 당시 2017년 여름, 저는 티비에서 우연히 일본 홋카이도의 도라야끼 원조 빵집을 알게 되었습니다. 빵 자체는 원래 알고 있었어요. 도라에몽 만화를 워낙 좋아해서 도라에몽이 좋아하는 빵인 것과 중국에서도 파는 빵이라 맛도 알고 있었죠. 120년 전통을 가지고 있는 이 빵집은 사장님이 대를 계속 이어가며 운영 중이었습니다. 근데 무슨 까닭인지 티비 프로에 확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물리지 않는 단맛’, 단팥빵이 달달한 맛에 먹는 거지 물리지 않는 단맛이 뭐지? 알 수 없는 호기심이 저를 계속 자극했고, 저는 얼마 안 가 비행기표를 예매했습니다.
이게 뭔소리야…? 거의 우동 먹겠다고 일본 간다는 소리잖아? 네 맞아요, 빵 먹으러 비행기 탔습니다. 9박 10일 혼자 여행하며, 18년 1월 눈 쌓인 홋카이도에서 저는 하코다테에 있는 ‘센슈안 총본가’ 빵집에서 도라야끼를 먹고 왔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맛은 있었는데 평범했습니다. 물리지 않는 단맛이 뭘 뜻하는지도 알 거 같았고요.

기대한 것보단 아쉬운 여정이었지만, 도라야끼는 아직도 제가 좋아하는 빵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우연히 도라야끼 팥을 주제로 한 영화 ‘앙’을 봤었는데, 팥을 정성 들여 만드는 내용을 보면서 도라야끼 레시피를 찾게 되었습니다. 시판용 단팥이 아닌 직접 팥소를 만든 거죠! 근데 생각보다…할만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도라야끼 레시피입니다. 단팥 만들 때 시간이 다소 걸리긴 하지만, 만들어 두면 용도도 다양하니 같이 한번 만들어 보시죠!
물리지 않는 단맛, 도라야끼

도라야끼는 구조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만드는 팬케이크 두 장 사이에 단팥을 겹쳐서 만드는 간식이죠. 조금 다른 점이라면 팬케이크가 조금 더 잘 달라붙는 정도? 두 장 팬케이크가 맞물려 완성되는 간식이니까요. 어쩌다 이런 간식이 생겼을까요? 한번 알아봤습니다.
도라야끼는 원래 한 면에 팥을 넣어 접어 먹는 간식이었습니다. 지금의 형태는 1914년 도쿄의 우에노 지구에 있는 우사기야에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죠. 도라야끼의 '도라'는 일본에서 징을 의미하는데 형태가 비슷하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전설로는 사무라이 벤케이가 한 농부의 집에 징을 두고 갔는데, 농부가 그 징으로 빵을 구웠는데 그 빵을 도라야끼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어…제가 갔던 빵집이 도라야끼 원조인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닌가 보네요. 120년 된 빵집이라 하면 시간대도 얼추 맞는듯한데 아마도 원조는 아니고 유명 맛집이었나 봅니다. 더 알아보니까 여기서 파는 도라야끼가 양도 많고, 3일간 삶은 팥으로 만들어 단맛이 적다고 하네요. ‘물리지 않는 단맛’에는 이런 비결이 있었네요.
만화 속 간식, 도라야끼 만들기
아마 도라에몽 만화는 많이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도라에몽이 사랑한 간식, 도라야끼를 만들어봐요!
홋카이도 추억의 간식

오늘은 단팥부터 시작해서 도라야끼를 만들어봤습니다. 단팥이 시간이 오래 걸려 다소 힘들었을 거예요. 팥소 레시피는 양을 넉넉하게 준비했으니 남은 걸로 팥빙수나 나중에 올라올 단팥 간식 레시피로 다양하게 활용해 보세요. 이번에는 사연이 있는 레시피로 준비했는데 재미있게 보셨나요? 어쩌면 도라야끼 하나로 저만의 홋카이도 추억이 생겼으니, 아주 값진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새로운 무언갈 접하는 건 생각보다 황당한 이유가 많은데, 앞으로 나올 포스팅에서 읽게 되면 그러려니 하고 사서 고생하는 친구구나~라고 생각해주세요. 다음 포스팅은 레시피가 아닌 홋카이도 음식 기행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다음에 봐요!
http://www.sensyuansohonke.co.jp/ – 센슈안 총본가
https://g.co/kgs/4u2rcs – 영화 ‘앙: 단팥 인생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