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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마 시절 강렬했던 그 장면
2007년 애니메이션 영화 ‘라따뚜이’를 보신 적 있나요? 그 당시 저는 10살이었고, 저는 이 영화를 한참 뒤에 중1 때쯤 봤던 것 같습니다. 요리하는 생쥐가 주인공 ‘알프레도 링귀니’를 머리카락으로 조종하면서 주인공을 성장시키는 그런 영화였던 걸로 기억나네요. 근데 영화 전체에 걸쳐서 인상이 깊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냉혹한 음식 평론가 ‘안톤 이고’를 음식으로 감동시키는 장면이죠. 네 맞습니다, 오늘 소개할 주제 Ratatouille입니다.
저번 도라야끼 글에서도 그랬지만, 제가 어떤 음식에 꽂히는 계기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안톤 이고가 라따뚜이를 한입 먹는 순간, 눈이 커다래지면서 과거 시골에서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라따뚜이를 떠올리며 펜을 떨구고 허겁지겁 먹는 그 장면, 또 다시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바로 라따뚜이를 찾아보고, 레시피를 알아봤죠.
우리가 알던 게 라따뚜이가 아니라고…? 🤔
라따뚜이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니스에서 유래했습니다. 라따뚜이는 프랑스어로 '섞인 것'을 의미하고, 다양한 채소를 섞어 만든 것에서 붙은 이름입니다. 라따뚜이는 일종의 스튜 요리인데요, 여러 가지 채소를 썰어서 마늘이나 올리브오일에 볶은 후 오랫동안 졸이면서 채소의 단맛과 고소함이 올리브 오일에 스며들어 풍부하고 깊은 맛을 내는게 특징입니다.
라따뚜이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투박하고 정겨운 시골 요리와 궤를 같이합니다. 시골 요리였던 라따뚜이는 오늘날 프랑스 사람들이 자주 즐겨 먹는 가정식이 되었고,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되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애니에서 봤던 요리는 라따뚜이가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같은 재료를 정갈하게 미적 감각을 살리면서 오븐에서 굽는 요리는 라따뚜이의 변형으로 콩피 비알디라 부릅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레시피는 정확한 명칭은 콩피 비알디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워낙 유명해져서 오리지널 라따뚜이와 경계선이 불분명해진 요리죠. 오븐이 없으신 분들을 위한 오리지널 라따뚜이 레시피도 중간중간에 간단히 적어드릴게요!
프로방스 채소구이, 라따뚜이(콩피 비알디)
콩피 비알디는 채소만 써서 만든 요리인 만큼 칼로리는 낮고 영양소는 풍부하며 맛과 색감 또한 다채로운 요리입니다. 만드는 과정은 다소 번거롭지만, 누구를 초대했을 때 상대방이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팍팍 들게 하는 요리입니다. 같이 차근차근 알아봐요!
건강하고 오감이 즐거운 요리, 라따뚜이
맛, 향, 색감이 다채롭고 만드는 과정도 독특한데다가 오븐이나 프라이팬에서 끓는 소리까지, 생각해보면 눈, 코, 입, 귀, 만드는 재미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요리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채소로만 만들었으니 건강도 챙기고 낮은 칼로리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죠. 한가로운 주말, 지인들을 초대해서 라따뚜이로 식사고민을 덜어보는 건 어떨까요? 홈파티에 어울리는 음식인 만큼 다른 요리를 추천해드리며 이번 글은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에 더 맛있는 글로 찾아오겠습니다!